릴레이 인터뷰
동림 피엔디 도시계획부 유명소 상무

지난호 릴레이 인터뷰에 소개된 안양 능곡지구 장신재 추진위원장은 인터뷰의 10번째 주자로 동림 피엔디 유명소 상무를 추천했다. 장 추진위원장은 유 상무에 대해 “사업성과 공공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도시설계전문가”라고 소개했다.

퇴계 이황과 함께 조선시대 유학의 대표적 인물로 손꼽히고 있는 율곡 이이. 율곡의 이름이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십만양병설’이다. 이에 대한 진위 여부는 아직까지 논란이 되고 있기는 하지만 김장생의 『율곡행장』에서 언급하고 있는 “10만의 군병을 미리 길러 위급한 사태에 대비하지 않으면 10년이 지나지 않아서 토붕와해(土崩瓦解)의 화가 있을 것”이라는 율곡의 청과 당시 이를 반대했던 유성룡이 임진란을 맞은 후 “지금 보니 이 문성(율곡의 시호)은 참으로 성인이다. 만약 그의 말을 채용했더라면 국사가 어찌 이 지경에 이르렀겠는가”라며 한탄했다는 내용은 지금까지도 유비무환(有備無患)의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되고 있다.

“정비사업은 시간과의 싸움인 만큼 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정비계획수립부터 최단기간 내에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을 미리 예측해 기간을 최대한 단축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시장에서 ‘일 잘하는 도시계획가’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동림 피엔디 도시계획부 유명소 상무. 유 상무는 1990년 삼안건설기술공사에 입사한 것을 시작으로 1999년부터 현재까지 동림 피엔디에서 근무하는 등 20여 년 간 도시계획 분야의 외길을 걸어온 도시계획전문가다. 또한 그와 함께 일해본 경험이 있는 추진위·조합의 추천으로 대부분의 수주가 이뤄질 정도로 정비사업 분야에서도 특히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가 과거에는 소위 ‘남성들의 전문 분야’로 알려졌던 도시계획 분야에서, 더욱이 많은 사람들이 “결코 쉽지 않은 사업”이라고 지칭하는 정비사업 분야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었던 원동력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재건축·재개발 분야에서의 동림피엔디의 장점,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유명소 상무의 강점은 바로 ‘사전 판단력’이다. 보통 많은 사람들이 사업을 진행하면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것에 반해 그는 사업 초기에 많이 에너지를 투입해 가능한 모든 문제들을 예측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 후 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이는 초기 작업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는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결국 빠른 정비(기본)계획 결정·고시로 이어져 주민들의 이익으로 환원된다.

“정비계획, 더 나아가 도시계획은 먼 미래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부분인 만큼 사업성과 공공성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습니다. 조합원의 이익을 물론 정비사업 후 주변의 많은 사람들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도시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유명소 상무가 정비계획 수립 시 단순히 조합원들의 요구만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도 강점 중 하나다. 그는 사업성만을 강조하는 추진위원회·조합의 의견에 끌려다니기 보다는 조합원들의 이익을 충분히 고려하면서 도로와 공원 등 기반시설에도 많은 신경을 쏟는다. 또한 추진위·조합이 사업성의 측면에서 이에 대해 반대할 경우 충분한 설명과 토론으로 그들을 설득시킨다. 반대로 관공서의 의뢰로 도시설계를 진행할 때에는 공공의 측면만을 부각시키라는 공무원의 주문에 주민들의 이익을 대변하기도 한다. 물론 모든 계획이 이러한 그의 생각처럼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이와 관련해 유명소 상무는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일부 추진위·조합의 경우 사업성만을 강조하면서 무조건 최대한 높은 용적률과 많은 신축 세대수를 반영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해 어쩔 수 없이 그러한 정비계획을 세우기도 한다”며 “이렇게 사업성만을 생각해 어쩔 수 없이 도시계획을 수립하는 경우 처음에 우려했던 것처럼 오히려 심의위원회 등에서 수정안을 제시해 사업도 늦어지거나 더욱 원치 않는 정비계획이 이뤄져 안타깝다”고 말한다.

“직원들에게도 사전 판단력을 갖춰 최대한 빨리 문제점을 예측하고 이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한편, 주도적으로 일을 진행하도록 지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비계획 수립이 ‘동림 스타일’의 핵심입니다.” 

그동안의 경험과 그 안에서 쌓인 노하우, 도시계획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정비사업시장에서 새로운 정비계획 스타일을 만들고 있는 유명소 상무. “앞으로도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 그리고 미래를 생각하는 도시계획을 수립했으면 하는 게 바람”이라는 유 상무의 말처럼 그의 도시계획에 대한 애정을 조금 더 많은 곳에서 오랫동안 확인할 수 있길 기대한다.

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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