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을 위한 정비사업 이뤄지도록 최선다할 것”

 

“내가 봉사 받기 보다 매일 더 많이 더 나은 봉사를 하기로 결심한다면, 부와 사회적 지위, 명예, 그리고 최고의 행복을 얻는 주인공이 될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시리즈로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 작가 대열에 들어선 성공학의 대표주자 오그 만디노는 ‘성공하는 법’이라는 난제(難題)를 풀어나가는 과정에 ‘봉사’를 풀이법으로 제시한다. 남을 위해 생활하는 것은 곧 자신의 행복과 직결될 수 있으며, 더불어 부와 명예 등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소외되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것에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이제 더욱 중책을 맡게 된 만큼 부평구민, 나아가 인천시민 및 국민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활동할 계획입니다.”

부평구의회 신은호(민주당) 의장은 노인무료급식봉사, 독거노인도시락 배달, 사랑의한반도연탄나눔운동 등 평생을 수많은 봉사활동과 함께 해온 ‘행복의 주인공’이다. 또한 의원직을 수행하면서도 업무를 제외하고는 출·퇴근 등 모든 이동을 도보와 자전거를 이용하며, 주민들을 위한 ‘일거리’를 찾는 밀착·생활형 정치인이다. 

신 의장이 처음 의회에 발을 들여놓게 된 것 역시 봉사와 무관하지 않다. 주민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을 진행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들이 “의회에서 더 많은 주민들을 위해 일해달라”고 권유하게 된 것. 그는 수 차례 고사(固辭) 끝에 결국 출마를 결심해 제3대 부평구 의원으로 당선된 후, 제5대 부평구 의원을 거쳐 현재는 부평구의회 제6대 전반기 의장을 역임하고 있다. 또한 그동안 의정활동을 펼치며 다양한 봉사의 결실을 맺은 것을 인정받아 지난달 28일에는 인천시 군·구의장협의회장으로 추대·선출됐다.

“빈농(貧農) 집안에서 태어나 어릴 적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집안 형편이 힘들어져 독학으로 대학에 입학해 공부하는 등 어려운 생활을 했습니다. 이 때문인지 힘들 생활 속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 눈시울이 뜨거워져 더욱 힘내서 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제 역할을 찾게 됩니다.”

신은호 의장은 제3·5대 구의원에 당선된 후 도시경제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재래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조례 재정이나 자전거 도로 확대·정착에 큰 역할을 하는 등 구민들의 생활에 보다 직접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해 왔다. 현재까지도 차별 없는 균등한 복지 구현을 위한 ‘친환경 무상급식’정책이나 저출산 대책이 될 수 있는 ‘보육지원사업 강화’ 등 서민들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비사업은 많은 주민들이 전 재산을 내걸고 진행하는 사업인 만큼 불협화음도 많지만, 그 과정이 투명하고 주민들을 위한 방식으로 진행된다면 열악한 주거환경을 멋진 보금자리로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정비사업이 올바른 방식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저 또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사실 신은호 의장은 ‘투명하고 올바른 정비사업’을 위해 힘써온 인천시 정비사업 대표 일꾼이기도 하다. 사단법인 주거환경연합 인천지부장을 역임하며 정비사업이 주민들에게 보다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많은 일을 해왔다.

이와 관련해 신은호 의장은 “인천 구도심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 방안 및 정비사업의 재정착률 상승 방안을 찾기 위해 고심하던 중 지인을 통해 사단법인 주거환경연합을 알게 됐다”며 “연합이 강조하는 ‘투명한 재건축·재개발’이 주민들을 위해 꼭 필요한 것임을 깨닫고 이를 위해 함께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회상한다.
실제로 신 의장은 인천시 내 10개 군·구 조합·추진위원회 및 주민들을 대상으로 정비사업 설명회나 투명성 교육을 진행하며, 인천시민들이 정비사업에 대해 보다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또한 현재까지도 이에 대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정비사업의 가장 중요한 주체인 주민들부터 정비사업 과정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어야만 주민들을 위한 사업이 이뤄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무분별한 난개발 추진 등으로 인천시 도심재생사업은 말 그대로 ‘막막한’ 상황입니다. 정확한 미래예측 없이 추진된 사업으로 인한 피해는 결국 고스란히 주민들의 몫으로 돌아오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인천시에는 현재 100개가 훌쩍 넘는 구역에서 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인천시 대부분이 정비사업 대상구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때문에 일부 정비사업 관련 당사자들 사이에선 “현재 인천시에서 추진되고 있는 정비사업이 모두 진행된다면 수요 보다 공급이 많아져 분양에 고전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서울과 인접해 있는 부평구나 계양구 등을 제외한 자치구 내 정비사업장의 경우 시공자를 위한 입찰에 나서도 응찰이 없어 수 차례 무산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며, 몇몇 사업장의 경우 계획이 취소되기도 했다.

신은호 의장의 걱정 또한 이와 같은 맥락이다. “인천시 정비사업의 경우 되돌리기에는 너무 멀리 와서 어떤 식으로 해결해야할지 막막한 상황”이라는 것. 신 의장은 특히 사업과정이 순탄하지 않다면 주민들의 부담이 커지는 것은 물론이고, 추후 미분양 등이 발생할 경우 더욱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정부와 지자체, 토지주택공사 등 공기업의 역할을 강조한다. 정비사업은 민간의 사업이기도 하지만 공공의 성격을 갖고 있는 만큼 행정적인 지원을 통해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신은호 의장은 “도심재생사업의 가장 큰 목적은 주민들이 지금의 주거환경보다 좀 더 윤택한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사업 진행과정에서 주민들이 영세민으로 전락하거나 구역의 영세민들이 또 다른 지역의 영세민으로 바뀌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강조한다. 또한 “정비사업은 사업 후에도 원주민이 최대한 많이 재정착할 수 있도록 비용을 최소화하는 한편, 새롭게 편입되는 주민들도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정비사업이 주민 권익 사업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나 지자체가 이러한 부분에 역점을 두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한다.

“현행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상 정비사업 과정에서 구의회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의견청취권’으로 한정돼 있습니다. 지역 현안을 누구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고, 주민들을 위한 의견을 첨부해 시에 이관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주민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주민들을 위한’정부나 지자체의 역할을 강조하며 그 또한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는 신은호 의장. 신 의장은 현재 오래 전에 마련한 낡은 5층 아파트에 27년 째 거주하고 있다. 혹자는 “이제 사회적 위치를 생각해 이사도 생각해 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는 “지금도 사는 데 불편함이 없다”며 전혀 개의치 않는다. ‘항상 같은 모습’을 다짐하는 그의 말에 더욱 신뢰가 가는 이유다.       

“지금 맡고 있는 직책이 부평구의회 의장일 뿐이지 처음 봉사를 시작할 때의 마음과 본질은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앞으로도 구·시민들을 위해 늘 낮은 자세로 일하겠습니다.” 

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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