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과불식(碩果不食), 과실나무에 달린 가장 큰 과일을 먹지 않고 다시 종자로 쓰는 것을 이르는 사자성어다. 주역(周易)의 박괘(剝卦)에서 인용돼 자신의 욕심을 버리고 복을 넘겨줌을 뜻하며 한치 앞을 바라보기 힘든 때에도 미래를 대비하라는 뜻이다. 이는 최근 경기침체 속에서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수의 정비사업시장에서도 생각해 봐야할 부분이다.

“당장의 현실보다는 후손들을 생각하고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용산구 한남3재정비촉진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설립추진위원회 이수우 추진위원장은 현재의 작은 이익보다는 미래를 생각하며 후손들에게 물려줄 명품 주거단지를 만들기 위해 묵묵히 정비사업을 이끌어 가고 있다.

이 위원장이 이끌고 있는 한남3구역은 ‘공공관리제도 시범지구’와 ‘주거유형 다양화 시범사업지구’로 선정돼 공공관리제도 정착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는 주목받는 정비구역이다. 또한 한남3구역은 지난해 12월 30일 정비업체 및 설계자를 선정하고 현재 조합설립인가를 준비하는 등 원활한 사업진행을 보이고 있다.

“투명하고 깨끗하게 사업을 추진하고, 정정당당하게 행정기관과 협력해 토지등소유자분들의 권익을 보호할 것입니다.”

이수우 위원장이 입버릇처럼 말하며 한남3구역 정비사업을 이끌어 가는데 가장 염두에 두는 부분이다. 주민들이 피와 땀으로 일궈온 소중한 재산에 손해가 가지 않도록 건설업체 및 각종 이권업체들을 통한 불법자금·부정부패·각종비리 등을 철저하게 근절하고, 행정기관과 당당하게 협의해 최대한의 이익을 이끌어 내겠다는 것. “오로지 주민을 생각하며 언제나 주민들이 우선”이라는 이 위원장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용적률 상향을 통해 주민들의 부담을 줄여 원주민 재정착을 도모하고, 신분당선 연장사업과 관련해 한남지구 내 역사를 신설해 주민들의 편의를 보장할 것입니다.”

이 위원장은 현재 용적률 상향과 신분당선 전철역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강남과 비교해 강북의 낮은 층수와 용적률은 주민들의 재산가치를 하락시킨 결과를 초래한 만큼 정부의 행정차별은 바로 잡을 필요가 있고, 용산과 강남을 잇는 신분당선 노선 내에 전철역을 추가 신설해 지역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수우 위원장은 이와 같은 문제들과 관련해 관과의 원활한 협의를 통해 해결방안을 찾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관과 대립하기보다는 주민들의 생각을 제시하고 관과 민이 함께 합의점을 찾아 얻을 것은 얻고 줄 것은 주는 윈-윈(win-win)전략을 펼치겠다는 것. 일례로 한남3구역은 신분당선 보강역사와 관련해 지난해 4월 1700여 장의 진정서를 국토해양부와 서울시에 접수했다. 집회 등을 통해 강압적인 요구를 하기보다는 주민들의 의지를 진정서를 통해 보여준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 위원장은 “진정서를 접수한 후 국토부와 서울시에서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도 강압적인 관과의 대립보다는 타당한 의견을 제시하고 협의를 통해 성공적인 정비사업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의 중심에 위치한 한남재정비촉진지구 한남3구역은 강남과 강북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며, 남쪽에 한강과 북쪽에 남산, 서쪽에 용산공원이 위치하고 있는 ‘배산임수’를 자랑하는 곳입니다. 서울의 미래를 상징하는 한남은 이름만으로도 최고의 가치를 주는 곳입니다”

한남3구역을 소개하는 이수우 위원장의 눈이 빛난다. 그리고 “우리 구역을 위해서라면 지구 끝까지 갈 수 있다”며 웃는 그의 말에 진심이 느껴진다. 이러한 이 위원장의 한남3구역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자신감, 그리고 열정이 한남3구역의 원활한 사업진행에 한 몫을 했다.

“우리 한남3구역추진위원회는 언제나 열려 있다”며 “항상 열린 마음으로 주민들과 소통하며 최고의 명품단지를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겠다”는 이수우 위원장. 그와 한남3구역의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병화 기자

 

저작권자 © 주거환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