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생운 조합장 / 학익1구역재개발조합

지난호 릴레이인터뷰에 소개된 (주)트윈건축사사무소 김경일 대표는 인터뷰의 40번째 주자로 학익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강생운 조합장을 추천했다. 김 대표는 강 조합장에 대해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일선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는 진짜 조합장”라고 설명했다.

 


1970년대 한국사회를 특징짓는 중요한 사건 새마을운동. 새마을운동은 ‘잘 살기 위한’운동의 일환으로 故박정희 대통령에 의해 제창된 운동이다. 새마을 수재민 복구대책과 아울러 넓은 의미의 농촌재건운동의 착수를 위한 마을 가꾸기 사업이었던 것. 자조·자립정신을 바탕으로 한 농촌근대화운동은 단기간 낙후된 농업 경쟁력을 향상시켰고, 도시·학교·공장 등 전국적으로 일어나 경제 성장과 발전의 기초가 됐다. 제5공화국 이후 정치적 영향으로 다소 부정적인 인상을 남기기도 한 새마을운동이지만 이것이 한국사회 근대화의 동력이 됐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인천 학익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강생운 조합장은 이와 같은 새마을운동의 정신을 이어받아 재개발사업을 이끌고 있는 리더다.

강 조합장은 인천 남구 학익동에서만 50년 가까이 살아온 토박이다. 그는 이미 오래 전부터 ‘제2의 고향’과 같은 학익동을 쾌적한 주거단지로 만들기 위해 방법을 모색해왔고, 자연스럽게 조합원들에게 조합장으로 추대 받아 지금까지 학익1구역 재개발사업을 이끌어 오고 있다.

학익1구역이 인천시 정비사업장 중에서도 빠른 사업 추진으로 두각을 나타내기까지는 강 조합장의 역할이 컸다. “그저 부지런히 다닌 것뿐”이라며 호들갑떨지 말라는 그였지만 2007년 12월 시로부터 정비구역 지정고시를 받은 학익1구역이 2008년 3월 조합을 설립해 같은해 12월 사업시행인가를 득하고 2009년 3월 조합원분양신청까지 마치며 속전속결 사업을 추진한 성과는 인정할 수밖에 없다.

강생운 조합장은 언제나 자신이 직접 발로 뛰며 사업을 이끌어 나갔다. 학익1구역의 고충을 전하기 위해 밤 11시까지 구청 인허가 부서에서 담당직원들과 함께 야근을 했다.

덕분에 학익1구역은 경관심의·교통영향평가·사업시행인가 등 다수의 행정절차를 진행하면서 단 한번의 행정적 누수도 없이 순항을 이어올 수 있었다. 관과 협력업체, 조합이 협력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최근 경기침체로 인해 관리처분계획을 수립함에 있어 다소 차질이 발생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조합은 조합원 여러분의 분담금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대형평형 축소와 상가면적 축소 등을 골자로 한 설계변경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계획(안)대로 관리처분 추진시 상가 및 대형평형의 미분양 가능성이 극히 높고, 그 손실은 조합원들의 추가부담금으로 직결되는 만큼 현명하고 지혜롭게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여타구역과 마찬가지로 학익1구역도 부동산 경기침체로 힘든 상황이지만 강생운 조합장은 결코 포기하지 않고 활로를 찾고 있었다. 그리고 미분양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었다. 물론 설계변경을 하게 되면 1년 6개월 정도가 소요되지만 소형평형 증가와 상가면적 축소를 통해 총세대수도 172세대가 늘어나고 미분양의 위험을 줄일 수 있게 돼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

사실 학익1구역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사업을 빠르게 추진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의견이 다수다. 구청에서도 “학익1구역이 못 가면 남구 전체가 못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 그동안 빠르게 진행된 만큼 관리비도 적게 들었을 것이고, 뛰어난 공사여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조합원들이 조합을 신뢰하고 사업추진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줘야 비로소 성공적인 정비사업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며 조합원들이 힘을 보태줄 것을 당부하는 강 조합장. 그와 학익1구역이 다시 한번 탄력을 받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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