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성 조합장 / 보문4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전 세계적인 경기악화 등에서 비롯된 부동산 경기의 침체로 건설사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비사업의 경우 분양시장이 가장 활성화 돼있다는 서울에서조차 분양에 대한 걱정이 앞서는 요즘이다. 특히 최근 아파트를 구입하고자 하는 주 수요계층의 트렌드가 소형규모에 맞춰져 있어, 대형규모 공동주택의 경우 분양가를 대폭할인하고 각종 혜택을 줘도 분양이 쉽지 않다는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때문에 최근 각 정비사업장의 조합과 건설사들은 분양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분양가 마련 등 대책이 시급함에도 불구하고 조합원들의 '눈높이'는 이미 높아질 데로 높아져 있어 이 또한 쉽지 않은 탓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봤을 때, 서울 성북구 보문4구역은 최근 참으로 힘든 결정을 했다. 조합측은 일반분양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평당 일반분양가를 200여만원 낮추고 분양 대책 예비비를 상향하는 관리처분변경안을 만들었고, 조합원들은 지난 14일 개최된 총회에서 이를 가결했다. 모르는 사람이 언뜻 보면 "조합원들이 자신의 분담금을 스스로 높이는 것에 찬성하네"하며 의아하게 여길 수도 있겠지만, 작금의 정비사업 분양시장을 봤을 때 최후의 성공을 위한 훌륭한 대비책을 마련한 셈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보문4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김영성 조합장이 있다.

"계속된 소송으로 인해 사업이 지연되면서 호황기를 놓치고 지금과 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일반분양을 진행할 수밖에 없게 돼 그 참담한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김영성 조합장은 보문4구역에서 재개발 이야기가 논의되던 사업 초창기부터 많은 역할을 해오다가 추진위원장에 선출된 후, 착공을 진행해 토목공사를 마친 현재까지도 최선두에서 재개발사업을 이끌어 오고 있는 보문4구역 대표일꾼이다. 사업의 처음부터 항상 같은 자리에서 사업을 이끌어오다 보니 누구보다 보문4구역에 애정을 갖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때문에 김 조합장은 이번 총회를 거치며 많은 마음고생을 했다. 조합원들이 추후 더 큰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긴 했지만 당장 조합원들에게 부담을 안기는 총회를 마련한 것 자체가 마음고생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김영성 조합장은 총회 당일 조합원들에게 현실을 설명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영성 조합장은 그동안 사업진행과정에서 조합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펼쳐왔다. "조합장은 조합원과 사업 자체를 위해 활동하는 데에 열중해야 한다"는 다짐으로 재개발연합회 등 외부활동은 전혀 하지 않고 오로지 열정적으로 조합 일에만 매달렸다. 

그 결과 조합설립 인가 후 채 1년이 안된 시점에서 사업시행계획을 인가 받는 성과를 냈으며, 2008년 관리처분 총회를 개최한 후 일부 조합원들이 제기한 소송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에서도 시공자측과 분담금 인하 방안을 논의해 세대 당 평균 5000만원 이상 분담금을 절감하는 성과를 얻어내기도 했다. 또한 착공 후 현재까지도 보다 성공적인 분양을 위해 꾸준히 평면을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총회에서 김 조합장이 흘린 눈물의 의미가 무엇인지 충분히 느껴지는 부분이다.

"조합원들이 성공적인 사업진행을 위해 힘을 하나로 모아준 만큼 위기 속에서도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는 마음으로 가능한 조합원들의 부담을 최소화 하는 성공적인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총회가 끝나고 관리처분변경을 위한 공람공고가 진행되고 있는 현재, 김영성 조합장은 이제 안타까움을 떨치고 더 나은 사업진행을 위해 또다시 열정을 쏟고 있다. 지속적인 평면에 대한 고민은 물론이고 녹지나 조경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또한 오는 9ㆍ10월 중 진행될 일반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구역지정 조차 쉽지 않은 열악한 사업장이었던 보문4구역이 현재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조합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았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조합원들의 이러한 힘을 바탕으로 보다 더 나은 사업진행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는 김영성 조합장. 어느 정도의 손해를 감수하고 어려운 현실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이제 더 큰 성공을 계획하고 있는 보문4구역과 김영성 조합장의 앞날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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