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용락 위원장 / 신길 밤동산구역 재개발 촉진위원회
대방역 인근에는 철길과 올림픽대로로 인해 교통섬처럼 고립되어 있는 밤동산 마을이 있다. 좁은 골목을 들어서면 철로변으로 낮고 허름한 집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어 인접한 여의도의 고층빌딩과 대비되는 풍경을 자아낸다.

 

최근 이 밤동산 구역의 재개발 사업 추진여부를 놓고 주민투표가 진행됐다. 예상대로 반대는 그리 많지 않아 최종적으로 재개발 추진이 결정됐다.

밤동산 구역의 개발을 위해 6년 이상 주민의 뜻을 모으고 있는 이가 바로 ‘신길 밤동산 구역 재개발 촉진위원회’ 주용락 위원장이다.

주용락 위원장은 2007년 재건축 추진을 하던 당시 추진위원회에서 부위원장으로 역할을 맡았었다. 애초 밤동산에서는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었지만 노후도 기준이 맞지 않아 재개발로 사업방식을 변경하기로 하고 다른 곳과는 다르게 먼저 시의회를 거친 뒤 시에서 정비 예정구역으로 지정받았다.

이후 공공관리제 도입으로 상당기간 사업이 중단됐었는데 소형주택 문제로 1년을 허비하고 실태조사 명목 하에 또 1년 6개월을 허송하다 이제야 주민투표 결과가 발표돼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재개발 사업 진행여부를 묻는 이번 주민투표에서 전체 토지등소유자의 16.4%만이 반대의사를 표명한 상황으로 주민 대다수는 속히 재개발을 추진해야 한다는 중지를 확인할 수 있게 돼 향후 사업 진척의 원동력이 마련된 셈이다.

주 위원장은 “이번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6월 초 구의회 의견청취를 거친 후 7월이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9월이면 구역지정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 위원장은 “구역지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 용적률을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 구역은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되어 있는데 이를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종상향시키고 법적 상한용적률인 300%를 받아내는 데 온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이렇게 용적률이 상향되면 일반분양분 증가로 가구당 수천만원의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상당수 주민들이 불만을 갖고 있는 종전자산에 대한 감정평가 역시 추후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평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그동안 대부분의 주민들은 재개발 사업이 하루 속히 진행되기를 원하고 있었으나 실태조사를 진행하며 개략적인 분담금 산정을 위해 통보된 감정평가액이 기대보다 낮게 나온데다 세밀하지 못해 주민반발이 심했다는 것.

“우리 구역에는 종전 자산의 권리가액이 1억에도 미치지 못하는 영세조합원이 많은 편입니다. 이들은 향후 사업이 완료되면 조합원 부담금을 마련하기 어려워 자칫 정든 동네를 떠나야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이들의 재정착을 돕기 위해 현재 세입자에게만 공급되는 임대주택에 영세조합원도 입주할 수 있도록 법개정 청원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밤동산 구역은 1차 역세권이 43%, 2차 역세권이 57%로 전체가 역세권에 속해 있지만 1차 역세권 비율이 50%를 넘지 못해 역세권 시프트를 도입한다 하더라도 용적률 혜택을 크게 보기 어렵다. 그는 “시의원, 구·시청 공무원 등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해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의 종상향을 이뤄 300%의 용적률을 확보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조합원 부담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모든 역량을 동원해 종상향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복잡다단한 재개발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전문성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사업초기부터 이 사실을 인지한 주 위원장은 주거환경교육원과 건국대학교 행정대학원이 공동 주관하는 주거환경정비사업 전문가과정을 수료하고 주거환경정비사 자격을 취득했다. 또한 자고 나면 바뀌는 법·제도를 숙지하기 위해 정비사업 관련 각종 세미나와 특강에 빠지지 않고 참석해 견문을 넓히고 있다. 더 나아가 이제는 영세조합원에게 임대주택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불합리한 법·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청원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그는 “재개발 사업에서 가장 큰 적은 불순한 의도를 갖고 있는 세력들의 유언비어에 휘둘려 주민 갈등이 발생하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궁금한 사항이 생기거나 이해가 안 되는 일이 있으면 언제든 촉진위원회에 연락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밤동산을 달동네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서울에서 손꼽히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가 가고 싶다는 주 위원장. 주민투표로 인해 사업추진의 의지가 확인된 상황에서 그동안 외부적 요인으로 지체됐던 재개발사업이 앞으로 탄력을 받아 순항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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