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율 99%로 주민단합 최고조 … 내년 사업시행인가 목표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일대는 정비업계에 새롭게 떠오른 ‘핫플레이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많은 단지들이 일제히 재건축사업에 나서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와 같이 동시다발적으로 재건축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락동 일대 재건축단지 중에서도 유독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사업장이 있다. 주민들의 단합된 모습 등을 바탕으로 빠른 사업추진을 예고하고 있는 가락1차현대아파트가 그 주인공이다.

사실 가락1차현대아파트는 재건축사업 진행 전에도 일찍이 ‘살기 좋은 곳’으로 소문났던 곳이다. 지하철 3호선 경찰병원역과 5호선 개롱역, 8호선 문정역을 모두 도보 10분 내에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단지 인근에 문정근린공원, 개롱근린공원 등 다수의 공원이 위치해 있는 데다가 문정초‧중교, 송파중, 가운중 등 학군 역시 뛰어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문정동에 법조단지와 벤처단지가 대규모로 개발되면서 주거지역으로써의 가치가 날로 상승되고 있으며,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주변의 프라자‧삼환‧극동‧상아아파트 등의 단지들이 일제히 재건축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향후 송파를 대표하는 신흥 주거지역으로 탈바꿈될 것으로 보이는 미래가치도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준공된지 35년여가 흐른 노후아파트인 만큼 현재의 가락1차현대아파트 주민들은 주거환경에 몸살을 앓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건물이 노후한 탓에 누수로 인한 피해가 상당하고, 열효율 저하로 인한 난방비 부담도 큰 상태다. 더욱이 320여대의 주차공간에 630여대가 하루하루 주차전쟁을 벌이고 있으니, 주민들은 열악한 단지환경에 이중‧삼중고를 겪고 있다.

이에 가락1차현대아파트 주민들은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재건축사업에 나서 지난 2018년 7월 추진위원회 설립을 승인받았다. 또한 추진위원회 승인 1년만인 지난 7월 조합설립을 인가받으며 본격적인 재건축사업 진행에 나서게 됐다.

특히, 가락1차현대아파트는 많은 재건축단지들이 사업진행 과정에서 상가측과의 갈등으로 사업진행에 차질을 받곤 하는 것과 달리 추진위원회 단계에서 상가측과 꾸준히 협의를 진행해 원만한 합의안을 이끌어내고, 이를 창립총회 승인받아 눈길을 모았다.

또한 조합설립동의율이 99%에 달할 정도로 재건축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열의가 높아 향후 큰 걸림돌 없이 사업이 원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장점 때문일까. 가락1차현대아파트는 국내 굴지의 건설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가락1차현대아파트의 조합설립 인가 후 롯데건설과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GS건설 관계자들이 조합 사무실에 모여 조합설립인가를 축하하는 현수막을 내걸 자리를 놓고 추첨을 했던 것만 봐도 이러한 건설사들의 관심을 쉽게 알 수 있을 터다.

현재 나와 있는 사업계획에 따르면, 서울시 송파구 동남로 160 일대 3만3953.70㎡를 대상으로 재건축사업을 진행하는 가락1차현대아파트는 건폐율 23.71%, 용적률 299.20% 등을 적용해 지하 2층~지상 22층 규모 공동주택 915세대 및 부대복리시설 등이 지어질 예정이다. 공동주택은 전용면적별로 44㎡형 소형주택 159세대, 59㎡형 143세대, 84㎡형 403세대, 102㎡형 210세대 등으로 계획됐다.

가락1차현대아파트 조합측은 현재 건축심의 및 사업시행계획을 인가받기 위한 준비에 한창으로, 12월 중 설계자와 상가측 의견을 반영한 정비계획의 경미한 변경을 신청하고, 내년 말 사업시행인가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민들의 단합된 의견을 모아 빠른 사업추진을 예고하고 있는 가락1차현대아파트가 재건축사업의 순항을 거듭할 수 있길 기대한다.

 


 

잠깐 인터뷰 - 가락1차현대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 강춘근 조합장

“소통중심 조합운영으로 조합원 참여, 빠른 사업추진 이끈다”

 

 “무엇보다 소통과 참여에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재건축사업은 이해관계가 매우 복잡한 사업인 만큼 조합원과의 소통은 물론, 협력업체와의 소통, 관청과의 소통 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재건축사업은 주민사업이므로 모든 의사결정에 조합원들을 참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소수인 상가조합원들의 의견도 열심히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이야 많은 정비사업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돼있지만, 사실 가락1차현대아파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근의 다른 재건축단지에 비해 다소 주목도가 떨어졌었다. 계획했던 주민총회가 미뤄지면서 거의 비슷한 시기에 추진위원회를 승인받으며 재건축사업에 나선 단지들 가운데 사업진행이 가장 늦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예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합설립이 인가된 지금 이는 기우에 불과하게 됐다. 주민들이 한마음으로 단합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오히려 가장 빨리 사업이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와 같이 단합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락1차현대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중심에는 동대표를 시작으로 동대표회장, 추진위원장을 거쳐 한결같은 모습으로 최선두에서 사업을 이끌어 가고 있는 강춘근 조합장이 있다.

무엇보다 강춘근 조합장은 화합을 제1목표로 둔 소통의 리더십으로 많은 주민들에게 갈채를 받고 있다. 특히, 그는 추진위원회 당시 서울시 정비사업 사업비융자를 받기 위한 바쁜 일정 가운데에서도 총회일정을 과감히 늦춰 주민들이 조합을 중심으로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큰 계기를 만들었다. 특별한 법적인 결격사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용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주민총회를 한 차례 취소했던 것.

강춘근 조합장은 “지난해 7월 제1차 추진위원회를 개최한 후 8월 9일 주민총회를 개최해 운영비와 사업비 예산을 승인받으려고 했으나 추진위원회 감사를 비롯해 약 60여명의 주민들이 ‘예산이 방만하게 책정됐다’고 문제를 제기해 과감하게 주민총회를 취소했다. 또, 단지 내의 각 분야 전문가들 17명을 선발해 약 두 달 동안 수차례 회의를 거쳐 위원장 급여를 25% 삭감하는 등 운영비와 사업비 예산을 대폭 삭감하는 예산안을 만들어 10월 20일에 주민총회를 개최했다”며 “이렇게 단지 내 전문가 그룹의 의견을 반영해 일을 추진하다보니 주민들이 특별히 반대할 이유가 없어지고,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조합원 중 한명이 무료로 사회를 보는 가운데 약 900만원의 최소비용으로 차분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주민총회를 개최했다”고 회상한다.

특히, 강춘근 조합장의 소통 노력은 창립총회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비용절감을 위해 홍보요원없이 그가 직접 발로 뛰며 준비한 창립총회는 말 그대로 가락1차현대아파트 주민들의 ‘축제의 장’이었다. 반대파가 없다보니 다툼이 생길 여지가 없는 만큼 안전요원도 없이 최소의 인력으로 창립총회를 진행했는데, 조합원은 물론 그 가족들과 주변단지 주민들, 시공사와 업체 관계자들도 입장할 수 있도록 했으며 가벼운 요깃거리와 음료도 제공했다.

강춘근 조합장이 이날 창립총회에서 90%가 넘는 조합원들의 지지를 받으며 조합장에 당선된 것도 그동안 소통을 위해 힘써온 그의 노력에 대한 조합원들이 갖는 믿음의 결과였을 터다.

“무엇보다 법령이 자주 개정되고 서울시 지침 등이 계속해서 새롭게 생기거나 변동되면서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최근 1~2년 사이만 해도 도시정비법 5차례 개정,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분양가상한제, 공공지원 협력업체 선정기준 개정 등 쏟아진 규제가 수도 없이 많습니다. 일반적인 조합의 인력과 역량으로는 대처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물론 필요에 따라 규제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일관성 있게 지속될 수 있는 법‧제도를 위해 충분히 고민했으면 합니다.”

강춘근 조합장은 현재 바쁜 조합 일정 가운데에서도 인근 단지 추진위원장 및 조합장들과 주기적으로 만나 재건축규제 철폐를 위한 주민 청원을 진행할 계획을 세웠다. 사업이 보다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는 환경 만들기에 적극 나선 것이다.

“우리 조합원님들이 최첨단 기능을 갖춘 명품아파트에 입주하는 그날까지 사업기간 단축, 부담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는 강춘근 조합장의 말에서 가락1차현대아파트 재건축사업에 대한 진한 애정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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