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행복한 재개발사업 위해 노력할 것”

사업 초기에 특히 다사다난(多事多難)할 수밖에 없다는 정비사업이라지만, 장위15구역만큼 힘든 과정이 쉴 틈 없이 많았던 사업장도 흔치 않을 것이다.

장위15구역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구역해제 위기를 소송을 통해 극복하고 다시 정상화 시킨 것에 더해 조합설립 과정 자체도 쉽지 않았다. 당초 지난해 11월 9일로 예정됐었던 창립총회에 대한 이야기다. 구역 내 설립됐던 가로주택조합측 토지등소유자들이 두 차례에 걸쳐 법원에 총회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던 것. 이들은 임대의원 선출시 개별 투표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며 문제를 제기했는데, 장위15구역은 관계 법령 및 표준선거관리규정 상 문제 소지가 없었음에도 의견을 수용해 과감하게 총회 연기를 결정했고, 약 한 달 후인 12월 18일 성공적으로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특히, 이날 총회는 홍보요원(O.S)을 채용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토지등소유자의 약 72%에 달하는 1143명의 토지등소유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는데, 이중에는 총회 연기로 인해 또 한 번 서면결의서를 제출한 토지등소유자가 무려 1082명에 달해 눈길을 모았다. 서면결의서를 제출하고 총회에 직접 참석한 토지등소유자만 해도 523명이나 됐던 것을 보면 장위15구역 재개발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의지를 짐작할 수 있을 터다.

그리고, 주민들이 이와 같이 단합된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중심에는 장위15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 지종원 조합장이 있다. 주민들의 뜻에 반한 일방적인 구역 해제 강행에 문제를 제기하며 ‘정비구역지정 직권해제처분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했던 ‘지역 토박이 지종원’은 추진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조합장으로 선임된 현재까지도 오로지 장위15구역, 나아가 정비사업 정상화에 몰두하고 있다.

창립총회 전 토지등소유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유세차량 형태의 차량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다가선 모습이나 사실상 남의 일(?)로만 생각했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직접 동영상에 출연하고 있는 것, 바쁜 일정 중에도 주거환경연합 등 시민단체 활동에 적극 참여해 국회‧서울시청 등에 수차례 방문, 정비사업 지역 주민들의 현실을 알리고 있는 것, 타구역이 참고할 수 있도록 소송과정을 정리한 ‘소송백서’를 발간한 것 등을 보면 장위15구역, 나아가 재개발사업에 대한 그의 진심이 느껴진다.

지종원 조합장은 “관(官)을 상대로 소송이라는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면서 혼자서 눈물도 많이 흘렸고, 한 때는 그만하자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면서도 “하지만, 수많은 주민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우리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결코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다짐을 하게 됐고, 마침내 좋은 결과를 맞이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조합원들의 관심과 협조 덕분에 드디어 우리 장위15구역도 재개발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는 출발선에 서게 됐습니다. 오랜 시간 주거환경 개선을 꿈꾸며 기다려준 이웃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앞으로 조합원들의 입장에서, 조합원들이 만족할만한 재개발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다만, 모든 것은 조합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을 때 가능한 일인 만큼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장위15구역의 현재를 만든 장본인이나 다름없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공을 주민들에게 돌리고 또 다시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하는 지종원 조합장. 장위15구역 재개발사업이 성공적인 마무리되는 그날까지 그의 동분서주는 계속될 것이다.

저작권자 © 주거환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