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재개발 사전기획 첫 사례 … 용도지역 상향 및 층수완화 적용

거여새마을 예상 조감도
거여새마을 예상 조감도

거여마천뉴타운 중 거여새마을구역 재정비촉진계획이 도시계획 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사업추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 7일 서울시는 “제4차 도시재정비수권소위원회를 개최하고 거여·마천재정비촉진지구 내 거여새마을(송파구 거여동 549번지 일대) 재정비촉진구역 지정 및 촉진계획(안)을 ‘수정 가결’ 했다”고 밝혔다.

거여새마을구역은 지하철 5호선 거여역과 위례택지개발지구 사이에 위치한 노후 저층주거 밀집지(구역 면적 71,922.4㎡)다. 북측은 지난 2021년 재정비촉진사업을 통해 대규모 공동주택 단지로 바뀌었고, 동측으로는 위례신도시가 조성되면서 해당 지역의 개발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공공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된 거여새마을구역은 올 초부터 사전기획에 들어가 지난 9월 사전기획안을 확정했다. 3개월여만에 주민공람 등 입안 및 심의절차를 마무리하여 정비구역 지정에 소요되는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킨 사례로 평가된다. ‘사전기획’은 공공정비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서울시가 사업 초기 단계부터 주민·공공시행자(LH)와 함께 사업성, 공공성이 적절히 결합된 계획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이번에 결정된 재정비촉진계획에는 용도지역 상향(제1종일반주거지역→제2·3종 일반주거지역)을 통해 지역에 필요한 사회복지시설을 기부채납하고, 법적상한초과용적률을 적용하여 공공주택을 추가 확보하는 등 계획 용적률 273.63%, 총 1654세대(공공주택 468세대 포함), 최고 35층의 대규모 주거단지 조성계획이 담겼다.

특히 서울시는 공공주택 468세대를 지난 4월 발표한 ‘서울형 임대주택 혁신방안’에 따라 3~4인 가구의 주거 선호도가 높은 59~84㎡형을 절반 이상(294세대) 공급하기로 했다. 이어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의 사회복지시설을 건립해 어린이집, 노인복지시설, 다목적 체육시설, 서울형 키즈카페 등 지역 수요에 알맞은 용도 복합형 공공시설 및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했다.

또한 거여·마천재정비촉진지구와 위례신도시를 연결하는 매개공간으로써의 해당 사업지의 역할도 강화했다. 거여역과 위례신도시를 연결하는 대규모 통경축과 공공보행통로를 계획해 지역간 공간적 단절을 극복하고 소통 및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창출했다.

유창수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거여새마을구역은 공공재개발 후보지 중 사전기획을 통해 정비계획까지 신속하게 수립한 첫 번째 사업지로, 시가 추진 중인 ‘사전기획’이 정비사업의 속도를 높이는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의미 있는 사례”라며 “앞으로 서울 시내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양질의 주택공급을 위해 재개발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측면에서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여새마을구역은 지난 2006년 ‘거여2-3역세권지구’로 지정된 후 가칭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역세권재개발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이후 서울시의 정책변화로 역세권개발사업이 무산되고 ‘거여·마천재정비촉진계획’에 포함돼 재개발사업을 진행해왔다.

지난 2014년엔 서울시 실태조사 결과 30% 이상의 주민들이 사업진행에 반대하면서 ‘존치관리구역’으로 지정되기도 했지만 공공재개발사업을 통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올해 초 정비구역지정을 위한 동의서 징구 결과 67% 동의율을 확보함에 따라 재개발추진이 본격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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