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구구식 조합운영 OUT! CEO형 조합장 필요하다”

“재건축사업은 적게는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수조원대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의 주택사업입니다. 그러나 이런 거대한 사업규모에 비해 사업주체인 조합 집행부는 일반인으로 구성되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합니다. 극소수 사례를 제외하면 사실상 정비사업에 문외한인 조합원이 사업을 이끌어 가는데,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문제가 발생하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최소한 조합장을 비롯한 조합 임원은 정비사업에 특화된 전문적인 교육과정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주거환경연합과 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부동산융합대학원이 공동으로 마련한 ‘도시정비사업전문가 교육과정’의 첫 번째 원우회장으로 도금선 회장이 선출됐다. 도금선 회장은 과거 EBS(한국방송공사)와 시사영어사 등에서 토익 강의를 맡아 스타강사 반열에 올랐던 유명인사이기도 하다.

스타강사로서 보장된 커리어를 마다하고 정비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된 까닭에는 현재 조합원으로 있는 조합 집행부에 대한 불신이 크다. 도 원우회장에 따르면 빈약한 업무능력과 주먹구구식 조합운영으로 인해 마땅히 확보해야할 조합원 권익을 훼손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도금선 원우회장은 “몇 달 전 2천억원에 달하는 공사비 증액 요구가 있었는데, 조합원 분담금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비용절감을 위한 어떤 노력이 있어야 했다”면서 “그러나, 조합 집행부는 도시정비법에 의한 부동산원 검증 절차도 없이 증액을 허용함에 따라 조합원에게 막대한 피해를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와서 공사비 검증에 필요한 자료를 요청하고 있지만 시공사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결국 공사비 검증 절차와 같은 기초적인 법령도 모를 정도로 무능하고 무지한 소수의 조합 집행부로 인해 그 손실이 전체 조합원에게 확장되는 폐해를 초래했다”며 탄식을 터트렸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고 했던가. 도금선 원우회장은 현재 공석 상태에 있는 조합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 기존 집행부에 조합 운영을 맡겨둘 경우 더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기에 조합원으로써 최소한의 권익을 찾기 위해서다. 아울러 조합장으로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한양대 도시정비사업전문가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것.

도금선 원우회장은 바람직한 조합장의 역할로 재건축사업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종합적인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특정 분야에만 정통한 전문성으로서는 다양한 분야가 복합적으로 결합된 재건축사업을 효과적으로 풀어가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

이와 관련 도금선 원우회장은 “관련 사례를 들어보면 수십 년 동안 건설업에 종사했기에 조합장으로서 적합하다는 말을 더러 들을 수 있다”면서 “건설전문가로서의 전문성을 평가절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합장은 법인체의 대표자로서 법무, 세무, 금융 등등 다양한 영역을 종합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경영자로서의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업무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가는 재건축사업을 특성을 고려할 때 적재적소에 필요한 업무가 적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CEO로서의 역할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면서 “그와 같은 업무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한양대 도시정비사업전문가 과정 같은 전문적인 교육프로그램이 필수적”이라고 소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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