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화할 수 있는 차단구조 개발 보다는 자사 홍보에만 급급한 연구 실상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후확인제도는 2022년 8월 4일자로 도입되었다. 제도 도입은 1년 6개월이 지났지만, 실제적으로 사후확인제도 도입 기준일인 2022년 8월 4일은 사업주체가 해당 자치단체에게 사업승인을 접수하는 일자의 기준이라서 아직까지 사후확인제도의 적용을 받는 사업장은 별로 없는 상태이다.

건설사들의 예상으로는 2025년부터는 사후확인제도를 적용받는 사업장이 점차적으로 늘어날 것이고 향후 5년 뒤에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여 공동주택 건설현장의 대부분에서 사후확인제도가 정착할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사후확인제도에서도 사전인정제도와 같이 인정 실험동이나 실험세대를 건설현장에서 인정실험 조건에 맞게 준비하여 인정절차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바닥충격음 차단구조 성능인정서를 획득한 차단구조만이 공동주택 건설현장에 적용이 가능하다.

사후확인제도에 적용할 인정 차단구조는 2023년부터 진행되어 왔다. 인정기관 홈페이지에 공고된 기준으로 2024년 2월 27일 현재 총 44개의 사후확인제도 적용 성능인정서가 발급되었다.

인정기관별로는 LH품질시험인정센터(이하 “LH")에서 발급된 것이 18개 인정차단구조가 있고,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하 ”건기연”)에서 발급된 것이 26개 인정차단구조가 있다.

신규 인정차단구조들을 국민들께서 직접 확인하는 방법은 인정기관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으나, 인정기관별로 찾는 과정이 동일하지 않아 문의하는 민원도 상당하다.

인정기관 홈페이지에서 인정차단구조 찾는 방법은 이와 같다.

▪ LH : LH 토지주택연구원 품질시험인정센터 홈페이지(pumjil.lh.or.kr) >>> 시험인정 >>> 바닥충격음 차단구조 인정 >>> 세부인정 >>> 해당 바닥구조 클릭

▪ 건기연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홈페이지(kict.re.kr) >>> 정보공개 >>> 사전정보공표 >>> 건설품질․인/지정 >>> 4.공동주택 바닥충격음 차단구조 인정공고 >>> 해당 바닥구조 클릭

 

∥주요건설사들의 사후확인제도 인정차단구조 연구개발 현황(중량 기준 1급, 2급한)

사후확인제도 인정차단구조 성능인정서가 발급된 지난 1년 동안 44개 인정차단구조 중에서 주요 건설사들이 연구개발한 중량 성능등급이 1급 또는 2급인 성능을 보인 차단구조들은 대부분 협력업체명 또는 건설사명으로 성능인정서를 획득하였다.

인정차단구조는 상용화할 수 있는 지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여기서 상용화라는 뜻은 해당 건설사가 자사 브랜드 현장에 절반 수준이라도 적용가능한 지 여부를 판단하여 상용화의 가와 불가를 구분해 보고자 한다.

 

▶ 삼성물산

① SGO-V2 System(LH 인정번호 제23-20호) 경량1급/중량2급, 슬라브 두께 250mm, 완충재 71.5mm(EVA 40mm + PET 20mm + PP판 1.5mm + EVA 평판 5mm + EPS 20mm + EVA 평판 5mm), 중량몰탈(고밀도몰탈 단위용적질량 2.3t/m3)을 사용하였다. 차단구조 전체 두께는 371.5mm이다.

② SGO-V4 System(건기연 인정번호 제2024-002호) 경량1급/중량1급, 슬라브 두께 210mm, 완충재 구조 70mm(EVA 40mm + 공간 폴리에스터 20mm + PP판 1.5mm + EVA 5mm + EPS 20mm + EVA 5mm), 중량몰탈(고밀도몰탈 단위용적질량 2.2t/㎥)을 사용하였다. 차단구조 전체 두께는 330mm이다.

①번, ②번 모두 인정업체는 지오웨이(주)이며, 각사의 기업명을 토대로 인정구조명이 SGO로 명기되었다.

두 개 구조가 대동소이하게 완충재 구조가 너무 복잡하고 물류와 시공의 어려움이 가중됨과 함께 몰탈 또한 중량몰탈을 사용한 것으로 봐서는 내부 보고용, 외부 홍보용으로 간주할 수 있다. 때문에 상용화가 불가한 차단구조다.

 

▶ 현대건설

사후확인제도 기준의 인정차단구조 성능인정서를 아직 획득하지 않았다. 현대건설은 사전인정제도 하에서의 측정값 기준으로 경량1급, 중량1급의 H 사일런트홈 시스템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나. 동일 차단구조에 대한 사후확인제도 실험조건에서는 아직 성능을 인정받지 않았다. 기존의 H 사일런트 홈 시스템들은 대부분 완충재 구조가 흡음재 38mm와 브릿지를 사용하였기에 시공하자 문제를 안고 있었다. 현대건설 연구진들은 이를 어떻게 보완하여 사후확인제도 인정차단구조를 개발해 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 대우건설

사후확인제도 기준의 인정차단구조 성능인정서를 획득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후확인제도에 사용할 바닥구조를 완성한 것으로 시장에 알려지고 있다. 대우건설이 사용할 차단구조의 특징은 완충재 위에 난방배관을 설치하기 위한 지지대를 설치하고 경량기포 층은 제외하고 일체형몰탈을 70mm이상 사용하는 차단구조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성능등급은 아직 성능인정서를 획득하지 않아 알 수 없으나, 상용화는 가능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지에스건설

GSIP-DMH2-140B(건기연 인정번호 제2023-026호) 경량1급/중량1급, 슬라브 두께 210mm, 완충재 60mm(EPS 29mm + S-sheet 1mm + EPS 30mm), 고밀도몰탈 80mm(슬러리비중 2.3t/㎥이상)를 사용하였다. 차단구조 전체 두께는 350mm이다.

인정업체는 (주)에스아이판이며, 현재 완충재 시장점유율 부동의 1위 업체이자, EPS업계 대표회사이다.

이 구조는 완충재로 밀도 16kg/㎥미만의 EPS 자재를 상부하중이 일반적인 40mm 두께에서도 침하가 보고된 적이 허다함에도 불구하고 80mm의 고밀도몰탈 하부에 완충재로 사용한 것을 봤을 때 상용화 보다는 내부 보고용과 외부 홍보용으로 만든 것으로 여겨진다. 완충재 외에도 산업폐기물로 여겨지는 슬러리를 첨가한 고밀도몰탈을 사용한 것도 상용화와는 거리가 멀다.

 

▶ 디엘이앤씨

① L10-DLAS6P-210(LH 인정번호 제23-10호) 경량1급/중량2급, 슬라브 두께 210mm, 완충재 구조 50mm(EVA 사각절개면에 PET충진 20mm + EPS 30mm), 측면완충재 제거용 사용, HD기초몰탈 30mm사용, HD마감몰탈 50mm, 바닥마감재 7.5mm를 사용하였다. 차단구조 전체 두께는 347.5mm이다.

② L10-DLAS7-210(LH 인정번호 제23-11호) 경량1급/중량2급, 슬라브 두께 210mm, 완충재 구조 50mm(EPS 30mm + EVA 20mm), 측면완충재 제거용 사용, FI-damper 사용, HD기초몰탈 30mm사용, HD마감몰탈 50mm사용, 바닥마감재 7.5mm를 사용하였다. 차단구조 전체 두께는 347.5mm이다.

①번과 ②번의 인정업체는 에스아이판이다. 디엘이앤씨는 에스아이판의 완충재만을 사용하는 것으로 업계에서 유명하다. 두 개 차단구조 모두 현장 적용에는 완충재 구조의 물류시스템 및 시공이 난해하다. 산업폐기물인 HD몰탈을 사용한 점은 상용화가 불가한 큰 이유이다. ②번 차단구조 경우에는 인정 성능을 받은 자체가 의문이다. 성능 향상을 위해 성능 측정 부위에 집중적으로 FI-damper를 시공한 것은 부정행위로 간주해야 한다. FI-damper를 시공하려면 보편적인 시공의 타당성을 먼저 확보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다. 디엘이앤씨의 구상이었다면, 메이저 건설사로서 창피한 일이다. 어차피 상용화가 어렵다면 기업 이미지를 위해 ②번 차단구조는 자체적으로 인정을 반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포스코이앤씨

AnwoollimH-Reo-SP2(LH 인정번호 제23-18호) 경량1급/중량2급, 슬라브 두께 210mm, 완충재 구조 30mm(PP시트 3mm + EVA마운트와 PET 27mm), HD기초몰탈 30mm사용, PE충진재 5mm사용, 몰탈지지판 12mm사용, HD마감몰탈 70mm사용, 마감몰탈 내부에 난방배관 지지대 50mm사용하였다. 차단구조 전체 두께는 361.5mm이다.

이 구조는 슬라브 외의 모든 구성 층이 난해하다. 앞 선 건설사들에서 살펴보았듯이 상용이 불가한 이유를 굳이 찾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도면상으로 이해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 롯데건설

사후확인제도를 대비하기 위한 인정차단구조가 아직은 없다. 사후확인제도를 대비하기 위해 친환경 소재인 EPP를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아직까지 별다른 속보가 없다.

 

▶ SK에코플랜트, 호반건설, 한화건설 등도 사후확인제도를 대비하기 위해 시장조사를 하고 있다는 업계 정보만 난무한다.

 

살펴보았듯이 주요 건설사들은 연구개발을 진행하고는 있으나, 실제로 공동주택 건설현장에 실제로 적용할 인정차단구조 개발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다양한 소재의 특징을 이해하고 연구하는데 있어서 소요되는 시간이 현실의 시장 변화의 속도보다 훨씬 늦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건설사들은 아직까지도 90% 이상의 완충재 시장점유율로 층간소음의 주범으로 지목된 소재인 스티로폼(EPS) 소재를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는 한계성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스티로폼 제조사들의 자체적인 연구개발은 한계에 부딪쳐있다. 잘 해야 중량4급을 받으면 그나마 체면치레는 되는 수준이다. 기존 주류 바닥구조업체들의 상황과 별개로 건설사들은 중량3급 이내의 인정차단구조만을 건설현장에 적용하겠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건설사들은 지면을 통해서는 중량1급과 중량2급을 운운하며 선전에 열을 올린다. 현 시점에서는 외관 보다는 내실에 충실한 연구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와 같이 건설사 위주의 사후확인제도 대비 연구개발 상황 속에서도 건설사와 상관없이 사후확인제도에 상용화 할 수 있는 중량2급 차단구조를 개발한 신규업체가 있어서 주목을 끈다.

 

▶ (주)솜리스

① HS-SOUMLESS(LH 인정번호 제23-16호) 경량1급/중량2급, 슬라브 두께 210mm, 완충구조 70mm(솜리스방진프레임 60mm⟨프레임 35mm + 방진고무브릿지 25mm + 흡음재 45mm⟩ + 차음보드 10mm⟨PP시트 3mm + 흡음재 7mm⟩)

② TY-SILENCE(LH 인정번호 제23-17호) 경량1급/중량2급, 슬라브 두께 210mm, 완충구조 70mm(솜리스방진프레임 60mm⟨프레임 35mm + 방진고무브릿지 25mm + EVA칩 50mm⟩ + 차음보드 10mm⟨PP시트 3mm + 흡음재 7mm⟩)

(주)솜리스는 사후확인제도를 준비하며 2020년 이후 시장에 등장한 기업이다. ①번과 ②번 모두 방진고무를 프레임(틀)에 끼워 구조적 안정성을 추구하고, 프레임 안에 ①번 구조에는 흡음재를 충진 하였고, ②번 구조는 흡음재 대신 EVA칩을 충진 한 점이 다르다.

②번은 태영건설에서 도입하기로 하고 인정을 진행하였다고 한다.

2020년 최초의 차단구조에는 EVA칩을 사용한 차단구조 이였다가, 시공성과 물류시스템을 더욱 간소화하기 위해 흡음재를 충전하여 현장에 반입하는 형태로 발전하였다. 현재 가장 뜨거운 시장의 반응을 받고 있으며, 서울의 고급 빌라와 사후확인제도를 주도하고 있는 LH 도심형 생활주택 등 소규모 현장들에서 꽤 많은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언한다.

솜리스 바닥구조가 인기 있는 이유는 기존 차단구조 설계기준과 스펙이 같다는데 있다.

슬라브 두께가 210mm이며, 완충재 30mm + 경량기포 40mm를 70mm로 방진 프레임화 하여 현장 적용의 거부감을 최소화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그리고 기존과 같이 40mm의 마감몰탈 타설 기준도 기존과 동일하다.

사후확인제도에서 경량기포가 성능저하의 주요 요인으로 등장하면서 경량기포를 가장 잘 대체한 차단구조 중 하나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는 점 때문에 현시점 가장 관심을 받는 차단구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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