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해임총회 발의 움직임에 “유언비어 주의해야”

성수4지구 전경
성수4지구 전경

새해 초부터 서울시 내 정비사업 현장에 좋은 소식이 나왔다. 서울시가 1월 5일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2040 서울플랜)’ 확정 공고한 것. 해당 계획에는 수많은 정비사업 현장의 사업진행에 큰 걸림돌로 작용해왔던 ‘35층 규제’를 폐지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만큼 그동안 규제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사업진행을 하지 못했던 한강변 정비사업 현장들로서는 그야말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성수전략정비구역, 그 중에서도 제4지구(조합장=이흥수, 이하 성수4지구)는 그동안 수차례 개선을 요구하며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었던 규제폐지가 마침내 현실화되는 만큼 이를 동력삼아 발빠르게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성수4지구는?

공공관리(현 공공지원)제도 시범지구로 선정되면서 일찍이 관심을 모았던 성수전략정비구역은 남쪽으로 한강, 서쪽으로 서울숲에 인접해 있는 취상의 입지, 강남권은 물론 어디로든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사통팔달의 교통환경으로 여전히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돼 있는 정비사업 구역이다.

특히, 성수4지구는 성수전략정비구역 내에서도 한강조망이 가장 우수한 구역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강변북로는 물론 영동대교, 동이로 등 사방에서 단지를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자리하고 있어 랜드마크 단지 건설을 희망하는 수많은 건설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더욱이 성수4지구는 2016년 7월 성수전략정비구역 4개 지구 중 가장 먼저 조합설립을 인가받고, 2017년 9월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한 데 이어 2018년 건축심의 절차에 돌입 등 모든 사업 과정을 성수지구 중 가장 먼저 나서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한강변 마지막 초고층 주거단지’로 주목 받으며 탄력적으로 진행됐던 성수4지구의 발빠른 행보는 ‘35층 규제’라는 대못 탓에 건축심의 단계에서 강제로 멈춰질 수밖에 없었다. 35층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기존 정비계획에 맞춰 사업계획안을 마련해 2017년 6월 건축심의를 신청한 이후 행정청의 요청에 따라 수차례에 걸쳐 계획을 보완하기도 했지만, 최고 층수 문제 등으로 여전히 건축심의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환 이후 과제로 떠오른 내환

2040 서울플랜의 확정으로 5년간 사업진행을 가로 막았던 규제가 폐지되면서 성수4지구는 다시 한 번 힘차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하지만 호사다마(好事多魔)라 했던가. 성수4지구는 현재 지구단위계획 변경고시를 기다리며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위한 준비에 만전을 다하면서도 그리 밝은 분위기가 아니다. 조합을 비난하며 임원 해임총회를 개최하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사업정체에도 불구하고 한마음 한뜻으로 빠른 사업진행을 염원해 왔던 성수4지구 조합원들 역시 혼란스러운 상황. 외환이 거치니 내환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모습이다.

해임총회 발의자측은 낮은 도급순위를 이유로 기존에 선정된 설계업체의 업무능력에 문제를 제기하는 한편, 조합측이 20년 전 구형 설계로 건축심의를 신청한 점, 조합원들이 원하는 주택 규모를 선택할 수 없도록 계획한 점, 용역을 분리발주한 점 등을 문제로 지적하며 “현 조합임원들은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에 대해 조합측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건축심의는 지구단위계획 변경고시 이후 달라진 정비계획에 맞춰 새로운 도서를 작성해 신청할 예정이고, 이 과정에서 주택규모, 설계 등 전반적인 내용은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는 것. 여기에 더해 분리발주나 협력업체 선정과정에서 위법사항이 나와 성동구청의 시정명령 행정조치를 받았다는 지적 등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성수4지구 이흥수 조합장은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유언비어로 인해 조합원들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겪고 있는 현실이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조합은 언제나 소통의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는 만큼 사업추진과 관련해 궁금한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조합사무실을 방문하거나 전화로 상담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한다.

많은 전문가들이 꼽는 정비사업 정체 원인은 크게 두가지로 압축된다. 부동산 경기나 정책 변화 등 외부적 요인과 분쟁 등 내부적인 요인이 그것이다.

특히, 정비사업 전문가들은 “합리적 근거 없이 ‘~했다더라’ 식의 ‘카더라통신’이 유난히 기승을 부리는 것이 정비사업 현장”이라며 “특정인이 사업진행에 문제를 제기해 사업을 정체시키려 한다면, 조합원들은 그들의 말에 힘을 실어주기보다는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조합 등에 사실 확인을 요구하거나 설명회 등을 요청해 의구심을 해결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오랜 사업정체 끝에 만난 호재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는 성수4지구가 앞으로 어떤 사업진행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잠깐 인터뷰 -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이흥수 조합장 

“조합원 중심 사업운영, 앞으로도 계속될 것”

 

‘▲조합의 임원으로서 법령 및 절차에 따라 양심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것이며 공정하고 투명한 조합을 운영할 것 ▲업무상 취득한 제반 기밀사항, 조합원 명부 및 기타 일체의 자료를 외부에 누설(구두, 서류 등) 또는 유출하지 않을 것 ▲업무 수행 중 알게 된 사실을 이용해 부당한 이익을 취하지 않을 것이며, 청탁이나 뇌물을 단호히 거절할 것 ▲조합원들의 재산을 사사로이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공정하게 사용하고 투명하게 처리할 것 ▲업무를 처리함에 공과 사를 명확히 구분할 것 등의 서약내용을 위반했을 경우 동기 여하를 막론하고 보안관련 제반 법규에 따라 처벌 받음은 물론 어떠한 불이익도 감수할 것’

조합설립 후 이흥수 조합장을 비롯한 모든 성수4지구 조합집행부가 동의한 ‘청렴서약’의 내용으로, 재개발사업의 주인은 모든 조합원인 만큼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다짐이 담겨 있다.

특히, 이는 오랜 사업정체의 원인이 됐던 규제가 폐지되고, 해임총회 발의 움직임으로 구역이 혼란스러운 현 상황 속에서도 이흥수 조합장이 사업을 이끌어 나가는 원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흥수 조합장이 오는 3월 개최될 예정인 정기총회에서 설계사 지위 유지 여부를 묻는 안건을 상정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흥수 조합장은 “우리 구역은 사업초기 구역지정 고시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은 물론, 서울시 실태조사, 35층 규제로 인한 건축심의 지연 등 그동안 어쩔 수 없는 요인들로 여러 번 사업진행에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그 때마다 단결된 조합원들의 힘으로 위기를 극복해 왔다”면서 “현재의 혼란스러운 상황 또한 조합원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합원 중심 사업운영’이라는 초심을 잃지 않고 우리 성수4지구가 명품아파트로 거듭나 성수지구 타구역은 물론 여느 정비사업 현장보다 우뚝 서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흥수 조합장은 성수4지구가 한창 사업진행으로 바쁜 시기에도, 외부요인으로 어쩔 수 없이 사업이 정체됐을 때도 한결같이 조합원들의 바람을 담아 원활한 사업진행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왔다. 국회와 국토교통부, 서울시, 성동구청 등 유관기관을 끊임없이 방문해 조합원들의 뜻을 전달해 온 것. 또한 그 노력을 인정받아 주거환경대상 최우수상, 시의회의장상 등을 수차례 수상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그의 노력을 성수4지구가 성공적으로 사업을 완료하는 그날까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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